2012/02/11 13:22

첫 올리버피플스 구입기 : 새 안경을 맞췄습니다. 오늘 뭐 입지?




마지막 글을 올린지가 문자 그대로 백만년전입니다.
굳이 변명하자면 그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게 된 이유는 제가 많이 부족했다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론으로 아는 것과 실생활에의 적용은 큰 차이가 있기 마련이지요.
그런 면에서 회의가 좀 들었습니다.

또한 그것과는 별개로, 많이 공부하고 많이 기다려서 십 년 넘게 하고 싶었던 일을 이제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반년 정도의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휴식이 생겨서 책을 좀 많이 읽었습니다.
이 기간만큼은 인터넷을 멀리하고 사람들로부터 철저히 저를 고립시키려고 노력해봤습니다.
그 결과는 잘은 모르겠네요.

어울리지 않게 진지하게 굴어 봤습니다.
빨리 안경이나 공개하라고요. 다 들립니다. 그렇게나 제가 어떤 안경을 샀는지 궁금하신가요.
안 궁금하시다구요? 정말? 마음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세요.

-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는 올리버피플스 안경을 좋아합니다.
왜냐면 제 장래희망은 젠틀맨이니까요.
그 유려한 라인과 저절로 젠틀맨이 될 것 같은 모양새며.
하지만 아직 제가 써 본 적은 없습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니까요 - 라고 그제까지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눈이 침침해서 (그냥 나이가 든 걸지도 모릅니다.)
이번에는 큰 맘 먹고 올리버 피플스 안경을 사러 갔습니다.
제가 꿈꾸던 안경은 릴리나 바리스타 시리즈 였지요.



정말 이런 느낌의 젠틀맨이 되고 싶었습니다.
자랑스럽게 안경점에 걸어 들어가서 만면에 미소를 띄웠습니다.
점원분도 미소로 저를 맞이해 주시더군요.

"올리버 피플스 안경을 하나 맞추고 싶은데요."
"네, 고객님. 생각하신 모델 있으신가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릴리 라인이요."

그 순간 점원 분의 표정이 변했습니다.
화창한 날에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저... 손님... 릴리는 상당히 작은 안경이라서...(어색한 미소)"

아.
실물로 릴리를 접한 건 사실 그제가 처음이었습니다.
47mm의 벽이 그 정도인지 저는 몰랐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눈물이 납니다.

-

알려진바대로 올리버피플스의 고향은 유럽입니다. 독일 출신이죠.
비행기로 10시간이 훌쩍 넘는 유럽 친구들은 참 신기하게도 얼굴 폭이 좁습니다.
그런 친구들이 걸쳤을 때 릴리는 이런 모양새로 코 위에 얹혀져 줍니다.

동양권은 얼굴이 좁다기보다는 옆으로 넓은 모양입니다.
서구화 된 식생활과 생활 양식으로 요새는 비율이 좋은 분들이 많지만 불행히도 저는 혜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저는 청국장을 좋아하는 동양인이니까요.

친근한 동일 형님

결국 전반적으로 둥글둥글한 타입인 저에게 동글동글한 릴리는 무리라는 확인 사살을 받았습니다.
생각해 보니 제가 내내 사각 프레임을 고수해왔던 이유도 제 얼굴형 때문이었지요.
결국 동그란 안경은 염원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영영 제 인생에서 퇴출되었습니다. 
저는 포기가 빠른 젠틀맨이니까요. 

-

동그란 안경을 쓸 수 없다면 메탈 소재의 클래식한 안경을 쓰는 것도 젠틀맨이 되는 지름길입니다.
다시 한 번 용기내어 도전해봤지만 이럴 수가. 
저는 젠틀맨이 되기에는 얼굴도 너무 까무잡잡했습니다.
하얗고 깨끗한 이미지의 귀공자에게나 어울릴 법한 금테 안경을 제가 쓰니 모든 이의 눈에 무리가 왔습니다.

결국 만신창이가 된 채로 돌아서려는 찰나 저를 구원한 올리버 피플스의 새 모델 - 49mm의 Hadley.
 

다리 부분의 금테 때문에 유니크한 느낌도 줄 뿐 아니라 저에게는 최선의 선택인 사각 프레임까지.
더불어 49mm의 넓은 마음씨까지.
저는 결국 제 생에 첫 올리버피플스 안경은 2012년형 Hadley로 낙찰 되었습니다.
과거에 Hadley와 비슷한 Kent 모델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것 보다는 사이즈가 작은 편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내린 결론은 하나 입니다.
저와 비슷한 처지의 동양인 페이스 여러분.
릴리는 피해주세요.
힘 냅시다.


P.S.1
제 다음 안경 도전기는 아마도 제냐의 제품이 되지 않을까요.



P.S.2
 간혹 릴리와 비슷하게 생긴 더 작은 안경이 있는데 45mm의 에머슨이라고 합니다.
릴리도 찾아보니 45, 47, 48 사이즈가 있는데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것은 대부분 47, 48 사이즈인 듯 합니다.




2011/07/15 17:29

Women in tux 오늘 뭐 입지?


Women in tux
 장마철이라 그런지 턱시도 입은 여자들에게 꽂혔습니다.
윗사진처럼 클래식하게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차려 입진 못하더라도
매력적인 여성분에게 잘 빠진 턱시도 재킷 하나 쯤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화려한 색으로 시선을 사로잡아도 좋고


캐주얼하게 입어도 괜찮고



때로는 저절로 자신감이 온 몸으로 표출되게끔 해주는
그런 재킷을 선물해주고 싶습니다.




2011/06/20 19:18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 일상


대학로에서 우연찮게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돌 가수의 1주기를 추모하러 모인 팬클럽 회원들의 이야기입니다.

연극을 볼때면 배우들의 흡입력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화면에서 볼 때와는 달리 직접 맞닿는 공기가 좋아서 영화보다 좋아합니다.
배우가 중간에 대사를 틀려도, 동작의 방향이 바뀌어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도 즐겁습니다.
살아 있는 무대입니다.

지금껏 연극 무대에서 가장 큰 존재감이 느껴졌던 배우는 권해효씨입니다.
<웃음의 대학>황정민씨도 만만치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권해효씨의 <날 보러 와요>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연극 무대에 서는 배우들을 보면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존경심이 생깁니다.
웃을 일이 없었던 요즘, 기분전환이 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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